제5회 장애인수영건너기 대회가 지난 20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수영을 통해 함께 어울리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출전하는 대회는, 당초 지난달 9일 예정돼 있었던 대회는 우천으로 인해 3번의 연기 끝에 한강이 아닌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진행됐다.

   
▲ 물살을 가르는 장애인 참가자들의 모습. ⓒ정두리 기자
개인과 동호회 등에서 장애인 90여명과 비장애인 900여명 등 총 1,000여명이 참가한 대회는 1.6km와 5km 코스 경기가 진행됐다.

성적보다는 도전에 의미를 두고 진행된 만큼 몇몇의 포기자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참가자들은 완영메달을 목에 걸었고, 대회에 함께 참여한 가족과 시민들은 큰 박수로 응원을 보냈다.

   
▲ 1회 한강건너기 대회부터 꾸준한 출전으로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최한섭(지체장애)·김선이(지체장애)부부는 올해도 역시 나란히 완영에 성공했다. ⓒ정두리 기자
“장애인 부부에게 좋은 모델이 되고 싶다.”

1회 한강건너기 대회부터 꾸준한 출전으로 터줏대감으로 불리는 최한섭(지체장애)·김선이(지체장애)부부는 올해도 역시 나란히 완영에 성공했다.

부부는 “기록이 목적이 아니고 완주가 목적이다. 매년 부부가 함께 한강을 건너면서 이벤트를 만들고 힘을 내는 계기로 삼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비로 인해 부득이 하게 장소가 변경됐지만 대회를 기다는 동안 기대도 커졌고 그만큼 새로운 기분으로 여름을 마무리 한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들 부부의 대회 참가는 아내의 도전 권유에서 시작됐다. 남편 최씨는 어릴 적 수영장에 빠진 경험으로 물을 두려워했지만 근무지에 있는 수영장을 다니며 이를 극복했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로 일하고 있는 아내에게 수영을 가르쳐주게 됐고, 수영은 부부에게 톡톡한 건강지킴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렇게 시작된 부부의 도전은 벌써 5년 째. 매년 아들과 딸까지 함께 참여하는 가족 행사였지만 올해는 고등학생인 자녀들이 학교에 가 부부만 참가했다.

최씨는 “처음 아내가 한강건너기에 도전하자고 이야기 했을 때 ‘운동으로 하면 됐지 굳이 도전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었다.”며 “그러나 수영 건너기를 통해 아내가 힘을 얻는 모습을 보며 기쁘다. 이제는 아내가 나보다 훨씬 수영을 잘 한다.”고 말했다.

김씨는 “남편과 함께 수영할 때면 평영을 잘하는 남편은 항상 앞을 보며 나를 이끌어 줘 의지가 된다.”며 “같은 취미 활동을 하니 부부사이는 돈독해지고 운동을 통해 몸은 건강해 졌다. 우리가 함께 운동하고 도전하는 모습이 장애인 부부들에게 모델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전했다.

   
▲ 1.6km 장애인부 코스 마지막 출발자는 진희영(지체장애)·호서한(22) 모자. ⓒ정두리 기자
“아들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

1.6km 장애인부 코스 마지막 출발자는 진희영(지체장애)·호서한(22) 모자. 어머니와 아들은 나란히 출발대에 앉아 서로에게 “잘하자.”며 힘을 주고 있었다.

빠르지 않지만 어머니는 아들을 의지하고, 아들은 어머니와 함께 보조를 맞추며 나아가는 모자의 도전.

어머니 진씨는 “아들이 함께 해 줘 힘을 낼 수 있었다.”며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아들이 고맙다.”고 말했다.

어머니의 대회 출전에 보호자를 자처한 아들 호씨는 “완영 할 수 있을지 걱정했지만 어머니의 의지는 강했다.”며 “도전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감동하고 항상 배운다.”고 말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장애인 어머니를 부끄러워한 적도 있었다.”며 “그러나 나에게 당당한 어머니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 어리석은 생각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도 어머니의 도전을 항상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진희영, 호서한 모자이 수영하는 모습. 어머니의 도전을 바라보며 뒤를 따르는 아들. ⓒ정두리 기자

서울장애인수영연맹 우순옥 회장은 “서울에 살면서 한강을 건너는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되겠는가. 장애인들이 한강을 건넘으로써 자존감을 높이고 할 수 있다는 의지도 키워나가길 바란다.”며 “특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대회를 통해 서로가 이해하고 배우며 격려할 수 있는 자리가 되고 있다.”고 대회의 의미를 전했다.
   
▲ 제5회 장애인수영건너기 대회가 지난 20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정두리 기자
   
▲ 제5회 장애인수영건너기 대회가 지난 20일 미사리 조정경기장에서 펼쳐졌다. ⓒ정두리 기자